전국사무금융노조가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 불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뉴스저널리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2일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 불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뉴스저널리즘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가 불발되자 전국금융산업노조가 금융당국과 당·정·청을 규탄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추천이사제 불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또다시 노조추천이사제가 무산됐으며 원인은 정부의 노동자 기만과 약속 미이행”이라며 “4년간 정권은 금융권과 노동존중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노조추천이사제 불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020년 1월 윤 은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되자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며 크게 반대했다.

당시 이인영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업은행 노사와 ▲노조추천이사제 추진 ▲정규직 전환 직원 예산 확보 ▲희망퇴직 문제 해결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합의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 8일 4·7 재보궐 선거 이후 기업은행 측이 사 측 추천 인물로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추천이사제는 노동이사제의 과도기적 제도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은 더불어민주당 대선공약이자 제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금융노조와 맺은 정책 협약사항”이라며 “정부는 금융소비자법 졸속시행, 전자금융거래법 일방적 개정, 실효성없는 사모펀드 규제 등으로 금융노동자를 괴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업은행 노조는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고 후보 3명을 추천했으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1명뿐이었다. 금융위원회는 노조 추천 후보가 부적격 후보라고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도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불투명해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오는 5월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앞두고 있다.

수출입은행 노동조합 신현호 위원장은 “노동조합 추천 이사진의 면면이 정권 코드와 맞지 않아 선임이 힘들다는 고위 인사의 거절을 많이 들었다”라며 “노조추천이사제가 성사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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