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지주
사진=우리금융지주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2%를 매각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가 염원했던 완전민영화 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약 3.96% 상승했다. 상승 배경은 1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예금보험공사의 블록딜이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권업계에선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시장 예상치를 약 20% 초과한 6033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는 약 488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도 우리금융의 예상 순이익으로 5596억원을 제시해 최소 전년도 1분기 실적인 5182억원은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란 게 다수 의견이다.

실적 개선 배경은 이자이익 상승에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도 자금 수요 증가와 기업의 투자 수요 증가로 우리금융의 대출 증가율은 약 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순이자마진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 증가로 조달 비용이 하락했고 지난해 말부터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현재 추세라면 전분기 대비 NIM은 0.04~0.05%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도 호재란 평가다.

예보는 지난 9일 주식시장 개장 전 지분 2%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 주식 수는 약 1444만5000주에 달하며 예보는 1493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이번 블록딜은 2019년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추진하지 못했던 계획을 수행한 것이다.

당초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022년까지 1년 주기로 10% 내외 지분 매각계획을 세웠다. 시간 내 우리금융지주 보유 주식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선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이번 블록딜로 시장 상황을 파악했단 평가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지주가 완전민영화를 위해선 증권사 인수와 같은 대형 M&A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공자위가 설정한 우리금융 매각 적정주가는 1만2300원이다. 블록딜로 처리한 금액은 사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란 목표에 맞지 않는다.

최근 주가 상승도 증권사 인수에 대한 투심이 작용한 것도 크다. 자회사인 우리종금 주가는 이달 들어 30% 상승했다.

경쟁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우리금융지주는 증권 계열사가 없어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는 투자자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공자위는 2019년 6월에 우리금융을 2022년까지 완전민영화하기로 밝힌 상태이고, 희망수량경쟁입찰이 매각 우선 순위였지만 희망수량경쟁입찰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공자위는 소규모라도 지분 매각을 통해서 민영화 성과를 얻기 위해 금번 블록딜을 실시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잔여 지분에 대해서 블록딜이 추가로 나올 개연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는 비은행 확대와 시너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안이지만 지금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결국 3분기 중 예상되는 카드·외감법인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 가능성과 경영진 징계 무효화 소송의 법원 판단 등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증권사 M&A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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