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10일 동안 진행한 '첫 기부 캠페인' 청소년 참여자는 약 5만명에 달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10일 동안 진행한 '첫 기부 캠페인' 청소년 참여자는 약 5만명에 달했다. 사진=카카오뱅크

10대 청소년의 기부 문화도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뱅크는 6일 10대 고객과 ‘첫 기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10일 동안 약 5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부 모금액은 5000만원으로 적었지만, 참여도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첫 기부 응원 캠페인’은 만 14세~18세의 청소년 고객(mini 이용 고객)이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 고객은 ▲유기동물 돕기 ▲환경보호 ▲어르신 돕기 중 1개를 골라 응원하면 응원 1개당 카카오뱅크가 1000원을 기부하는 형식이다.

10대의 관심사를 고려해 선정된 기부 대상 중 어르신 돕기는 1만7000명의 청소년이 응원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카카오뱅크가 응원 1개 당 1000원씩 매칭해 모인 총 5000만원의 기부금은 각각의 목적에 맞게 유기 동물 구조 후원 단체와 환경단체, 사회복지관 협회에 전달됐다.

올해 3월말까지 진행된 기부 내역과 스토리는 카카오뱅크 블로그에 게재해 누구나 볼 수 있다.

어르신 돕기를 위한 후원금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 전달돼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330여 명의 어르신에게 식료품 및 생활용품으로 제공됐다.

유기동물 구조 후원금은 동물 보호단체 카라를 통해 낡은 구조장비 정비나 새 의료장비 구입에 쓰였다. 환경보호 후원금은 환경 운동연합의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운영에 사용됐다.

이처럼 짧은 시간 내 5만명의 청소년이 참여한 배경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기부 참여 청소년 고객은 SNS로 자신의 ‘착한 일’을 이증하고 지인에게 동참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디지털 사회가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최근 ‘돈으로 혼내준다’는 의미인 ‘돈쭐’도 MZ세대가 주도적으로 움직인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돕거나, 착한 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매장의 물건을 적극 구매하거나, 구매하지 않고 돈만 기부하기도 한다.

이들은 영수증 사진을 찍어 자신이 ‘돈쭐’ 내준 가게의 해시태그를 붙여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한편 사회복지공동 모금회가 지난 2월 발표한 ‘2021 기부 트렌드’에 따르면 10·20세대의 기부액 증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년대비 기부액 증가 비율을 보면 20대는 23.8%, 30대는 19.9%가 늘어났다. 반면 국내 기부의 중심에 있던 40대 기부자는 11.9%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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