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씨. 사진=인스타그램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씨. 사진=인스타그램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씨가 매년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경선 씨의 주식 매입으로 후계 구도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정몽윤 회장의 아들 정경선 씨가 보유한 주식은 40만 6600주(0.45%)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7만 3100주, 0.31%)보다 13만 3500주(0.14%) 늘어난 수치다. 

정경선 씨는 지난해부터 본인 주식과 아버지인 정몽윤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정경선 씨가 본인 주식과 아버지 정몽윤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은 총 230억원이 넘는다. 

작년 2월 정경선 씨는 정몽윤 회장의 주식 131만 7900주를 담보로 107억 7300만원을 대출 받았고, 본인의 주식 27만 3100주를 담보로 22억 3200만원을 대출받은 뒤 올해 2월 갱신했다. 

올해 2월엔 정몽윤 회장의 주식 107만 6500주를 담보로 74억 2400만원을, 본인의 주식 8만 3500주를 담보로 5억 76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지난달 31일에는 정몽윤 회장의 주식 21만 5300주를 담보로 18억 5600만원을, 정경선 씨의 주식 1만 6700주를 담보로 1억 44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재계에선 정경선 씨가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을 두고 승계 작업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통상 재벌 3세들은 부모로부터 주식이나 현금을 증여받거나 이미 보유한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 수입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재산권만 담보 설정되고 의결권 행사 등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이 없다.
  
이에 정경선 씨가 담보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경선 씨가 2006년부터 매년 회사 주식 1~2만주를 매수해오다 최근 1년 새 10만주 넘는 주식을 매수한 점을 미뤄볼 때 3세 경영 구도에 힘이 실린다. 

내부에서는 정몽윤 회장의 아들 정경선 씨가 현대해상에 합류하는 시기가 임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경선씨는 지난 2012년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세우는 과정에서 정몽윤 회장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정 회장은 루트임팩트에 사재를 출연하며 지원하는 과정에서 아들에게 MBA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현대해상에 합류하는 것을 약속 받았다. 

정경선 씨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루트 임팩트' 대표로 일하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MBA 과정을 밟았다. 

정몽윤 회장의 딸 정정이 씨는 현대해상 주식 24만 9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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