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6년만에 휴대폰사업을 철수한다.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를 완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5일 오전 이사회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미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영업정지 사유로 "휴대폰 사업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사업부진으로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며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 전사 매출액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사업체질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누적손실액 5조원에 달했던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MC사업본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 고용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C사업부 직원은 3700여명이다. 그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2200여명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내에 다른 사업본부와 계열사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으로 향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LG전자는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춰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7월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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