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주총회. 사진=뉴스저널리즘
금융지주 주주총회 일정. 사진=뉴스저널리즘

올해 금융권 주주총회는 26일 대거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4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지주 3사 중 5곳이 같은 날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안건 역시 굵직한 사안을 다루고 있다. CEO 연임 외에도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재선임, 배당금 확정 등 경영 관련 안건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로 인해 투자자들은 주주총회 좌석에 앉기 힘들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22명 재선임

11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내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는 총 26명에 달한다. 이중 22명은 재신임을 얻고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현행법상 사외이사는 최대 6년까지 임기를 채울 수 있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중 6년을 채운 이사가 4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자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종족 수 변화다. 사외이사 수를 10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6년 임기를 채운 이사 2명을 보내고 신규로 4명을 더 뽑은 셈이다. 재일교포 측 이사 수는 기존 4명을 유지하지만 총원 대비 비율은 줄어 영향력이 작아졌단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의 1년 연임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이와 함께 박성호 부행장의 비상임이사 선임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전까지 은행장의 경우 사내이사로 편입되지 못했지만 차기 은행장에 내정된 박성호 부행장은 등기이사로 추대한 것이다.

은행 안팎에선 김정태 회장 후계자로 박성호 부행장도 포함돼 앞으로 후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간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 예고

은행주에 투자한 소액주주의 불만은 당연 배당금 축소다. 금융당국이 배당 성향을 낮추란 지시 때문에 주요 금융지주사는 수 조원의 이익을 내고도 배당금을 줄였다.

이 때문에 각 금융지주는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안건에 분기 배당 추진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 통과 시 잉여금으로 전환된 4조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관 상 중간·분기배당이 가능한 KB금융과 중간배당을 실시 중인 하나금융은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를 약속했다.

◆전자투표 도입 확대…온라인 주총 대세

상장회사의 주주총회가 한 날 몰리지만, 예년과 다르게 현장은 한산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염세가 장기화되면서 전자투표로 진행하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가 익숙치 않은 고령 투자자를 위해 우편 서면투표도 함께 진행한다. 우편물에 서면투표용지와 회신용 봉투를 함께 보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부득히 주총 현장에 참석할 경우 입장객은 100명 이내로 제한된다. 또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통해 엄격한 관리에 나선다.

일부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자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자자를 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금융권 주총 분위기도 바뀌었다”며 “전자투표 도입 등 온라인 주총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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