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은행주가 외국인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은행주는 평균 4.28%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은행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지주는 장중 7.23%까지 오르며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사 외에도 일본계인 다이와그룹을 통한 주식 매수도 눈에 띈다.

KB금융의 경우 3월부터 상승 기류를 탔다. 현재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 상승세에 힘입어 시총 순위도 17위를 기록 중이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도 맹추격 중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3.38%를 기록하며 시총 20위를 기록 중이다.

지방은행도 큰 폭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BNK금융은 4.79%, DGB금융은 4.92% 상승 중이다.

오랜만에 은행주에 훈풍이 부는 이유는 외국인투자자의 관심 덕분이다.

지난주 코스피서 1조1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투자자는 은행주만 2550억원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국내 기관투자자도 은행주를 500억원 순매수하며 상승 탄력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주식시장 큰 손이 은행주를 주목하는 배경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1.58% 마감하며 일주일 동안 0.16%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2%를 상회하는 등 같은 기간 0.03% 올랐다.

이처럼 외국인투자자는 금리 상승 수혜주로 은행을 지목하면서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의 1~2월 마진 상승 폭이 기대치를 계속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은행 1분기 NIM은 예상보다 높은 0.04% 포인트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코로나 이전 대비 주가가 못 오른 유일한 업종”이라며 “당장 금리 모멘텀이 소멸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비록 더디지만,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와 다르게 개인투자자는 은행주에서 떠나고 있다.

개인들은 지수 하락 시마다 저점 매수에 가담해 코스피 상장 종목을 일주일 동안 2조1000억원 매수했지만, 은행주는 3000억원 가까이 매도하는 등 연일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는 금융당국의 배당 억제 정책에 대한 실망 매물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