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LG전자 교섭대표 노동조합에 대한 LG전자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LG전자 내부에서는 민주노총 노조로 바꾸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경우 한국노총 산하 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로 나뉘는데 조합원 과반수로 조직된 한노총 산하 노조가 교섭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

LG전자의 현 노조는 온건파인 한국노총 소속으로 내부에서는 '어용노조'로 불린다. 현 노조가 회사 발전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LG전자 직원이 민주노총 조합원 가입신청서를 올리기도 했다.

작년에 만들어진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내용의 글이다.

작성자는 "민주노총 LG전자 지회는 기능직에서 출발했지만 사무직과, 기능직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며 노조 이동을 독려했다. 

LG전자 노조는 협력사 직원들을 상대로 본사 노조 가입을 권유했지만, 일부가 이탈해 민주노총 산하의 별도 노조를 설립했다.

협력사 일부 직원이 민노총 노조를 만들면서 LG전자는 한노총·민노총의 두 개 노조로 쪼개진 상태다. 하지만 LG전자 대다수 직원들이 한노총에 가입돼 있어 민노총의 힘은 아직 미약하다.

하지만 내부에선 강성노조로 갈아타자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저연봉과 낮은 복지 등의 처우도 노조가 어용노조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직원들 사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평균 연봉이 8600만원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1억800만원)보다 2200만원 낮다.  최근에는 성과급에 대한 내부 불만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강성 노조로 이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1990년 이후 무분규를 이어온 것은 사측이 현 노조에 당근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17년 LG전자가 퇴직하는 노동조합 전 지부장들에게 수천명이 이용하는 구내 매점 운영권을 밀어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노조 내부의 많은 문제들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도 높다. 노조위원장, 지부장, 대의원 선거에서 다수가 아닌 1인 단독 출마하기 일쑤이고, 1인 단독 출마한 후보의 100% 찬성 득표를 얻기 위해 공산주의식 투표를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에 미 참여시 인사고과 및 조직에서 격리되기도 한다. 조합비의 사용처가 불투명한곳이 아주 많다는 제보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직원은 "현 LG전자 한국노총으로 꾸려진 노조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조합원들 앞에서 쇼하는 단체일뿐 의미없는 노조이며 어용노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노총이 불만이 커진 LG전자 직원들에 접근해 노조 이동을 권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노총이든, 민주노총이든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자조섞인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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