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부끄럽다"고 지적하자 양사가 원만한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국 배터리산업의 미래가 크게 열릴텐데 양사가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치권도 나서서 빨리 해결하라고 한다"며 "양사 최고 책임자와도 연락해 낯 부끄럽지 않냐,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도 되냐, 빨리 해결하시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소송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다"며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우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통해 "모든 소송과정에서 성실히 임해왔음에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정 총리의 우려 표명은 국민적인 바람이고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SK이노베이션이 논의할 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내 기술을 탈취하는 등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ITC가 지난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승기를 잡은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전체 소송 일정이 연기되면서 오는 2월 10일(현지시간)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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