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GDP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1분기 –1.3%, 2분기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행히 3분기부터 수출 회복에 힘입어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연간 기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과 기재부가 예상한 –1.1%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GDP의 경우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순수출이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전 분기보다 내수 부문 기여도가 –0.3% 포인트를 기록한 데 반해 순수출 기여도는 1.3% 포인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지출항목별 GDP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 타격이 예상보다 컸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나며 민간소비 기여도는 –0.8% 포인트를 기록했다. 재화와 서비스 지출이 모두 감소했고 1~2차 확산 당시보다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기계류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일부 감소하며 기여도 상 소폭 감소했다.

정부는 내년 경제전망치로 3.2%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예상치는 2.9%로 간극이 존재한다.

상승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은 동일하지만 우리나라가 온전한 회복 경로에 들어서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먼저 정부에서 민간으로의 성장 주도권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020년 성장률이 –1.0% 하락에 그칠 수 있었던 배경은 정부의 영향이 주요했다. 올해도 확장 재정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만큼 정부 지출이 크게 단행될 개연성은 낮다는 예상이다.

따라서 민간 주도로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제공 등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조건은 서비스업의 정상화가 진행돼야 한다. 최근 고용 부진이 심각한 업종을 살펴보면 여가서비스/숙박 및 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종이 대다수 포진돼 있다.

국내 서비스 매출 물량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친다. 특히 4분기에 크게 악화된 민간소비가 올해 중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저효과가 반영돼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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