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전북은행 임용택 은행장이 4연임 포기를 알렸다.

19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임용택 은행장은 내부게시망을 통해 최고경영자 후보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임용택 은행장은 “돌이켜 보면 전북은행과 처음 연을 맺은 것은 2009년이니 벌써 12년 전 일”이라며 “전북은행장으로는 2014년부터 근무했으니 햇수로 7년째”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최근 전북은행 CEO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숏리스트 2인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무척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용택 은행장은 “그동안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격려와 조언을 받았고 짧지 않은 기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왔는데 이제 선택의 순간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면서 "저는 영광스러운 전북은행 최고경영자 후보를 사퇴하고자 한다. 다행스럽게도 훌륭한 다른 후보가 계셔서 그나마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임 행장은 "지금의 저의 결정이 앞으로 전북은행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강한 믿음과 기대를 동시에 한다"며 "못 다한 말은 가슴으로 전한다"고 글을 맺었다.

임용택 은행장은 1952년생으로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다.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 토러스투자자문·벤처캐피탈, 메리츠 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전북은행에선 사외이사, JB캐피탈 사장, JB금융 비상임이사, 전북은행장 등 JB금융지주가 성장하는데 기반을 닦았다.

실제 임용택 은행장의 취임 첫 해인 2015년 전북은행은 당기순이익 51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3.2% 증가했다.

이후에도 2016년 520억원, 2017년 650억원, 2018년 1005억원, 2019년 1095억원 등 실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와 같은 성과 때문에 임용택 은행장의 4연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현직 은행장 중 최고령인 점이 부담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임용택 은행장은 올해 69세에 이른다.

시중은행장이 50대 중반으로 채워진 점을 감안하면 대선배에 해당한다. 임용택 은행장보다 연배가 높은 금융권 CEO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뿐이다.

또한 JB금융지주 내 지배구조내부규범도 사내이사 재임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은 J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내부규범을 따리고 있지 않지만 4연임에 성공할 경우 구설에 오를 수 있어 임용택 은행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JB금융지주는 조직안정을 위해 후임 인선 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현재 전북은행 임원급이 후보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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