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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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부터 주식시장 문을 열자마자 개미들의 투자 행렬이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는 연일 1조원 가량의 매수 행보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3000선 돌파를 이끌었다.

하지만 펀드 시장만큼은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그저 낙관하긴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펀드 상품이 견실해야 바닥을 딛고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78조5000억원에서 76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47.6%에서 65.9%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월별 유출 추이를 살펴보면 3월과 10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자금이탈이 발생했다.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투자자금이 집중 유입됐던 ETF조차 자금 유입은 활발하지 않았다. 인덱스주식펀드의 규모도 4년 만에 줄었다.

펀드 수익률이 나빠서 투자자 외면을 받는 건 아니다. 국내주식펀드는 2020년 액티브 유형이 30.8%, 인덱스유형은 43.8%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액티브펀드의 경우 2차 전지, 바이오, 언텍트 등 강세를 보인 섹터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2020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레버리지ETF와 헬스케어섹터 펀드 등이다. 반대로 수익률이 낮았던 펀드는 배당주펀드를 꼽을 수 있다.

이처럼 펀드 시장이 외면받게 된 배경은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탓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과 달리 펀드는 장기투자 상품인데 세금 혜택이 없어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과거 정부는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해 소득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줬지만, 현재는 세재 혜택을 주는데 주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은 단타 중심의 투자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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