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여러분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실행하다가 발생한 실패에 대해서는 앞장서서 책임지겠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최근 취임 후 첫 포부를 밝혔다. 책임 경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조직문화를 뿌리뽑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기환 사장은 “시장환경의 변화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최고를 지향했던 KB손보의 위상은 안타깝게도 네 번째, 다섯 번째가 되고 우리의 자긍심 또한 많이 손상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과 함께 손보업계 ‘빅4’로 분류되던 대형사지만 5위권이던 메리츠화재의 부상으로 KB손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원수보험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화재(22%), 현대해상(16%), DB손해보험(15.6%), KB손해보험(12.3%) 순이며 메리츠화재(10.1%)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점유율은 2%가 넘는 차이를 보이지만 메리츠화재의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조만간 따라잡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기환 사장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최초와 1등 DNA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손보는 1959년 설립된 범한해상이 전신으로 1970년 LG그룹에 인수된 뒤 럭키화재(1988년), LG화재(1995년)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9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2006년 LIG그룹에 편입되면서 LIG손보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2015년 회사가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사명을 KB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김기환 사장은 “범한해상보험으로 출발할 때부터 KB손보는 늘 업계 최초, 업계 최고의 수식어가 따랐다”며 “지금은 모든 보험사가 따라하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험사가 바로 KB손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번 구축된 경쟁우위가 지속되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 시장의 1등이 계속될 수 없고 우리 또한 지금의 이 위치에 머물러야 할 이유도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보험 그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먼저 도전하지않으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CEO인 내가 질테니 도전해달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또한 인사원칙을 정립해 학연, 지연의 줄서기 문화를 뿌리 뽑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기환 사장은 “인맥, 학연, 지연으로 승부를 겨루는 일은 없을 것이며 철저히 성과와 역량에 기반을 둔 인사가 되도록 하겠다”며 “항상 위만 보면서 Yes만 하는 넙치사원보다는 경영진이나 상사에게도 No를 얘기하는 직원이 더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은 지난 4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상황에 따라 본사 사내방송 송출 및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취임사를 발표했다. 이날 김기환 사장은 1등에 도전하는 경영목표를 발표하고 '고객 최우선', '차별화된 경쟁력', '전방위적인 디지털화 추진' 등 3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김기환 신임 사장은 서울 우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장기신용은행으로 입행했다. 1998년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되면서 국민은행 신탁부로 이동했고 이후 홍보부, 인사부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에서 소비자보호그룹 총괄, 리스크관리 총괄도 담당했으며 2018년에는 지주 재무총괄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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