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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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식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투심은 뜨거웠다.

4일 코스피 지수는 2.47% 상승한 2944.45포인트로 상승 마감했다. 거래대금도 24조7265억원으로 지난 6주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동력은 역시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1조285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주로 코스피 상장회사를 집중 공략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2차 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SK이노베이션이 21.5% 상승했다. 이어 LG화학 7.8%, 삼성SDI는 6.8% 올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도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며 각각 12.3%, 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강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4% 오른 8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오늘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종목 7개를 포함해 493개를 기록했다.

새해 첫날부터 주식 광풍이 불자 증권가도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33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장밋빛 전망의 배경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머니 무브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현재 개인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는 주가 상승에 따른 추종 매매로 해석하기 힘들다. 오히려 주식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부동산은 대출 규제 및 과세 확대로 보유에 대한 실익이 감소해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 예금금리도 1% 아래로 낮아진 반면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인투자자 매수 랠리에도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07년 증시 활황기 때보다 낮다는 게 강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올해도 개인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고 상승을 주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퇴직연금 자금도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다.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퇴직연금을 이용한 ETF 투자는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내 ETF 투자금액은 2019년 말 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600억원 수준으로 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ETF 투자는 퇴직연금 운용 방법 중 직접 투자로 분류된다. 직접 투자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기준 1%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반대로 향후 증가할 여지도 크다.

2015년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계좌로 ETF 거래가 허용됐으며 확정 기여형과 개인형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가 가능하다.

사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월 효과가 크지 않다. 2001년 이후 월별 코스피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은 1.4% 수준이다.

오히려 4월 11월이 3.5%로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1월에 주가가 오른 해에는 연간 기준으로도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았단 점에서 올해 주식시장에 거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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