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사진=각 사.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재도약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세가 아직 확산 중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지를 발휘하겠단 것이다.

4일 각 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사업전략을 밝혔다. 주 키워드는 디지털 강화와 ESG 선도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경우 금융권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가 된 만큼 디지털 역량이 승부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코로나로 앞당겨진 미래,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핀테크,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B금융 윤종규 회장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각 플랫폼의 역할에 특화된 종합금융 플랫폼을 구현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고객, 상품, 채널의 혁신을 통해 빅테크사와 차별화된 종합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 채널과 대면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고객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옴니채널 관점의 통합고객관리를 통해 마케팅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디지털금융을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김정태 회장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며 “플랫폼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과 같은 공간으로,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고 사용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먼저 선점하는 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고객은 플랫폼 내에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업권의 경계를 무너뜨려 사업 간 융합을 촉진 시킬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은 ESG경영의 태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사가 관련 부서를 새롭게 구성하고 이에 맞춘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ESG는 이제 시대의 흐름”이라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친환경 상품, 투자, 대출 규모를 확대해 녹색금융을 선도하고 각 부문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쌓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강조도 잊지 않았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는 만큼 고객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고객 없이는 신한도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객이 인정하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회장 대열에 합류한 농협금융 손병환 회장도 “금융소비자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고객 중심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과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소비자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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