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B금융지주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회장직 신설이다. 신임 부회장으론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계열사 사장에서 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한 셈이다.

양종희 부회장은 지주 내 보험부문과 글로벌부문 사업을 담당한다.

올해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안착과 KB손해보험, KB생명 등 보험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전략통인 양종희 부회장에게 맡긴 것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를 플랫폼 형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기존 디지털혁신총괄을 디지털플랫폼총괄로 변경했다. 디지털플랫폼총괄은 한동환 부사장이 맡게 된다.

디지털플랫폼총괄은 그룹의 혁신뿐만 아니라 디지털플랫폼 내 고객경험 개선과 품질보증 역할까지 담당한다.

아울러 기존 콜센터 대비 AI 기반 상담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편리한 비대면 고객상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스마트고객총괄 직제를 신설하고 그룹 내 AI 관련 추진전략 수립 및 계열사 간 협업을 지원하는 AI혁신센터도 신설했다.

국민은행도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국민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 조직을 8개 사업그룹내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의 플랫폼조직은 ▲고객 중심의 상품·서비스 혁신을 지향하는 Biz플랫폼 ▲기술역량을 고도화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행 지원형 플랫폼 ▲은행의 기술적 기반을 관리하는 인프라형 플랫폼으로 구분된다.

특히 운영과 기술이 원팀화돼 고객 혁신을 지향하는 Biz플랫폼은 고객 접점에 위치한 사업그룹(8개 부문)에 각각 편재됐다.

이를 통해 과거 단일조직 중심으로 추진했던 디지털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행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본부 마케팅 조직도 강화해 핵심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영업점 성과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객군별 비대면 마케팅과 시니어고객 대상 마케팅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인 개인마케팅단을 확대 개편한다.

또한 SME마케팅본부를 신설해 기업고객 대상 토털 마케팅추진 체계를 견고히 구축한다. 이를 통해 개인·기업 부문의 핵심고객군 기반을 확대하고 관련 성과를 영업점과 공유해 영업 최전선인 영업점 성과를 지원하고 견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 국민은행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사업 부문 조직명칭에 ‘단’을 부여하고 본부장급 부서장을 보임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대폭 강화한다.

이는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실질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본시장 부문의 지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본시장 디지털라이제이션 등의 업무 수행 조직을 1본부 2부 추가 신설해 1그룹 2본부 9부 체제로 개편했다.

영업조직은 PG(지역본부)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할 방침이다. 수도권 및 지방 지역영업그룹 광역화를 위해 기존 16개 지역영업그룹을 13개 그룹으로 재편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보험·글로벌 1등 금융플랫폼’ 등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기반 구축에 적합한 리더 선임과 육성에 중점을 뒀다”며 “준법감시인에 여성 임원을 선임하는 등 여성인재 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확산 문화도 이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