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사진=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는 내부 출신에게 돌아갔다.

22일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손병환 농협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손병환 은행장은 1962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입사 후 조직·인사제도혁신단 팀장을 지낸 후 약 5년 동안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했다.

기획조정실에선 조직관리팀장, 계열사지원팀장, 기획팀장 등 기획 전반을 담당했다.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를 한 뒤엔 농협은행에서 서울대지점장, 스마트금융부장을 역임했다.

스마트금융부장을 지내면서 당시 NH핀테크혁신센터 설립, 국내 최초 오픈 API 도입에 큰 기여를 했다.

2018년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을 거친 뒤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하고 2020년 3월 농협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사실 차기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는 외부출신 인사가 될 것이란 예상이 높았다.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 약 8년 동안 관료 출신 금융전문가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NH투자증권(舊 우리투자증권) 인수도 외부 출신인 임종룡 회장이 추진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김용환 회장 시절에는 조선·해운업 부실을 털어내는 빅베스를 단행하며 체질 개선을 이룬 평가도 있다.

김광수 회장도 실적 상승세를 이룬 평가를 높게 사며 1년 더 임기를 보장해 줬다. 이같은 외부출신의 성과 때문에 회장직은 외부, 은행장직은 내부란 공식이 형성됐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가 안정세를 이룬 만큼 중앙회 안팎에선 내부 출신에게 맡기잔 목소리도 높았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2020년 이전은 금융지주로서의 뼈대를 농협에 체계적으로 뿌리내리는 시기였다면, 2020년 이후는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농업·농촌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이라며 “이에 농협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뛰어난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손병환 후보자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 보고 후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한편,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은 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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