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환경 위축 및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2023년)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년 이상 근속자 또는 1977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들을 추려 이달 말 퇴사 처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장기간 위축된 데다 KB생명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B생명도 최근 46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미래에셋생명도 PCA생명과의 통합법인 출범 전 희망퇴직을 통해 1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내보낸 바 있다.

내년 7월 통합을 예고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통합 이후 업무 중복 해소와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직원 수는 2000여명에 달한다. 오렌지라이프는 퇴직금 누진제도 운영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퇴직금 누진제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우대 개념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이 할증되는 특징이 있다. 회사에서는 비용 부담과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의 경우 지난 2005년 기존 퇴직금 누진제를 ‘단수제’로 전환하면서 비용 부담 문제를 해소했다. 

보험사들은 책임자급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피라미드형 인력구조로 바꾸기 위해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비용 인력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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