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영업조직의 금융서비스 자회사 이동을 추진면서 노동조합이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하고 내년 3월을 목표로 자사 FC 및 CFC 등 전속 설계사 3300여 명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해 제조와 판매 채널을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과정에서 전속 설계사 조직을 지원하는 100여명의 관리 인력을 재배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생명 노동조합이 영업조직의 금융서비스 자회사 이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측의 제판분리 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생명 노동조합은 최근 영업조직의 자회사 이동 반대를 위한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피켓에는 '제판분리 자회사 전환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저하는 누가 책임져?', '거짓말로 소통하는 경영진은 퇴진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 측은 총력 투쟁에 나서기 위한 집회 신고를 하기도 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FC조직의 금융서비스 이동 계획은 즉각 중단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출범이후 상장, PB영업팀 신설, PCA생명 인수, FC조직의 사업가 전환 등 많은 부분에서 조직적 변화가 있었다”며 “이런 중요한 사안에 사측은 정보 비공개, 노동조합과의 논의를 배제한 채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진행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영진이 (FC조직의 금융서비스 이동)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등 모든 세력과 연대해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데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직원의 고용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생명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등 재무 부담이 커지는 제도 도입에 앞서 보험 모집 수수료 1200% 제한 등 설계사 관련 규제 강화와 특수 고용직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로 판매 관련 조직을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제판분리는 직원의 이동을 전제로 하지 않고 있다. 사무금융노조와의 교섭은 물론 실무교섭 시에 현재 검토 중인 제판분리 상황을 공유했고, 이후 상세한 내용을 안내하기 위한 설명회를 준비하고 참석을 요청했으나 노조 측에서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최근 제판분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 반발이 거세다. 
 
한화생명은 내년 4월을 목표로 영업 전속조직을 분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위해 한화생명은 이달 초 기존 자회사형 GA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합병하는 등 사전 정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속채널 분리 시 약 2만여명에 달하는 전속설계사가 GA소속으로 변경된다.
 
한화생명 노조는 영업담당 직원들의 처우 악화를 우려해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을 기준으로 설립한 기업별 노조라면 소속이 GA로 변경될 경우 조합원 자격이 없지만, 산별노조라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한화생명노조는 영업조직 자회사 전환 관련 저지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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