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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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백 기업은행 부행장의 ‘e-메일’ 구설 3일 만에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을 찾았다. 전날 저녁 급하게 연락한 후 참석한 것.

3일 기업은행 노사는 올해 단체협상에 돌입했다. 당초 계획상 지난달부터 진행돼야 했지만,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참석하지 않아 상견례를 진행하지 못했다.

단체협상은 임금 협상과 별도로 직원들의 복지와 인사정책 등을 다루게 된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노사가 협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 예산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타행과 다르게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올해 안에 결론을 내야 내년부터 단체협상 내용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노조도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 위원장의 협조를 빌어 은행장 참석을 요구해 왔다.

노조의 요구에 기업은행 경영진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경영지원그룹장이 전 직원에게 노조 활동과 관련한 e메일을 발송했다.

기업은행 노조 성명서에 따르면, 전규백 경영지원그룹장이 보낸 해당 이메일에는 ‘노동조합이 억지를 쓰고 불법을 저지르며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예의에 어긋났다고 표현한 것은 노조가 예고도 없이 단체교섭 자리에 나오라고 한 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

또 단체교섭 자리에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동석한 것을 두고 외부세력이란 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종원 은행장이 결국 직접 매듭을 짓기 위해 사건 발생 3일 만에 노동조합을 찾았다.

협상 자리에 노사가 한자리에 앉았지만, 타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마라톤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안건에 대해선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노조의 격렬한 저항을 겪어야 했다. 집무실 자리에 앉는 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번 단체협상도 지각 참여란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보를 통해 노조를 달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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