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창업한 미용실 수가 전년대비 15.6%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여섯번째로 미용실의 현황과 시장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와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업조사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전반적인 현황 분석 결과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미용실의 현황과 특성에 대해 "올해 9월 기준으로 전국에 약 11만개 사업장이 영업중으로 최근 10년간 미용실 수는 약 28% 증가했다"며 "2020년부터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4년에 전년대비 3.5% 증가한 뒤 증가하는 속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용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약 2만4000개, 서울 약 1만9000개의 미용실이 영업중이며, 세종시 약 450개, 제주도 약 1400개로 가장 적다. 인구대비 미용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로 1만명당 약 26개의 미용실이 있으며, 반대로 세종시는 1만명당 약 13.2개로 가장 적다.

미용실의 평균 영업기간은 8.2년으로 10년 이상 영업한 곳의 비중은 31%로 영업기간이 긴 업종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평균 10.8년으로 가장 길고,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순으로 길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용실 창업 수는 줄었다.

2019년 1~9월 창업한 미용실은 6610개였으나, 올해 1~9월 창업 미용실은 전년대비 15.6% 감소한 5577개를 기록했다. 반면 폐업 미용실은 2019년 1~9월 4809개가 폐업했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3947개가 폐업했다. 타업종 대비 적은 고정비 지출로 코로나19가 폐업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변화에 따라 미용실 매출도 변화를 보였다. 미용실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보면 1차 대 유행이 시작된 3월 매출이 급락했으며, 이후 확진자 수의 감소와 함께 매출도 회복됐다. 5월 이태원 발 확진자 수가 증가한 이후 매출이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2차 대유행의 시작인 8월부터 더욱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보고서는 "미용실은 대체 수단이 없기 때문에 확진자의 감소나 코로나 종식 이후 매출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유명 헤어디자이너들이 공중파와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머리를 자르는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머리를 세팅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용실은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며 창업률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나,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와 함께 헤어미용업은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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