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NK금융지주
사진=BNK금융지주

BNK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약 2주 동안 BNK금융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장내 1193만5123주를 내다 팔았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3.66%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 원인은 MSCI 지수에서 BNK금융지주가 제외된 영향이 크다.

지난 11일 MSCI 반기 리뷰 결과가 발표됐는데 12월 1일부터 MSCI 지수 종목에서 BNK금융을 편출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증권가는 약 1000억원의 투자금이 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MSCI 패시브 인덱스 중 영향력이 큰 MSCI EM과 MSCI ASIA 지수의 기존 BNK금융 편입 비중은 각각 0.013%, 0.01%로 추정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262조원, 639조원으로 BNK금융에 투입된 자금은 약 346억원과 642억원에 달한다.

BNK금융 시가총액이 약 2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0억원 규모의 지분율 하락은 주가를 5%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BNK금융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졌다. 이에 실적 역시 전년대비 15.5%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은행 실적이 하락하면서 금융지주 실적도 동반 하락한 것인데 경쟁 지방금융지주와 실적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경남권 라이벌인 DG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DGB금융 역시 대구은행의 실적 하락이 이어졌지만, 비은행 부문의 성장으로 인해 그룹의 이익은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역주는 그룹 내에서도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JB금융도 실적 성장세가 꾸준하다. 비은행 부문에서도 JB우리캐피탈이 8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BNK금융은 사업 비중이 은행에 집중돼 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사실상 그룹의 수익에 대부분을 차지한다.

BNK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도 성장했지만, 경쟁사에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 머쓱한 수준이다.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은 지역 경제 부활이다. 다행히 국내 조선사들이 대규모 수주 계약을 발표하면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BNK금융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다.

3분기 말 BNK금융의 조선, 해운, 철강, 운송장비제조업 여신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총 여신대비 9%에 달한다.

즉, 관련 산업이 부흥해야 BNK금융도 함께 반등할 기회를 엿볼 수 있단 것이다.

이와 함께 고배당 정책 등 주주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야 투자자들이 다시 찾을 수 있단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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