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제14대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올랐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사원총회을 열고 이사회가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김광수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신임 김광수 회장은 12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광수 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그는 행시 27회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아프리카개발은행 대리이사,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금융행정·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2005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경제정책선임행정관으로 일하며 정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8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민간금융회사에도 능력을 펼쳤다. 최근에는 당당히 실력만으로 우리금융을 제치고 농협금융을 ‘빅4’ 반열에 올려놨다.

이처럼 그는 민·관 모두 실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일부에선 ‘관피아’란 꼬리표를 붙였지만, 이는 행시 동기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모두 행시 27회 동기다.

행시 27회 동기는 ‘함연정’이라는 모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들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도 갖고 있다. 앞서 거론된 4명 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범 기재부 1차관, 한승희 전 국세청장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한편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태영 회장은 퇴임식 없이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김태영 회장은 임기 3년 동안 굵직한 현안을 처리해 왔다. 특히 은행권 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임금피크제 연장 등 합의를 이끌며 노사화합을 중시해 왔다.

뜨거운 감자였던 은행권 채용 비리도 모범규준을 만들며 논란을 잠재우는 데 노력했다.

모범규준에는 성별·연령·출신 학교·지역·장애 등 차별을 금지하는 기준과 구체적 절차를 담았다.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도입하는 내용을 첨가하고 임직원 추천제를 없앴다.

모범규준은 회원은행 19곳에 적용했다. 그러나 자율규제 사항으로 구속력을 제한해 회원은행이 자유롭게 적용토록 유도했다.

김태영 회장은 정부와의 소통 강화에도 힘썼다.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정부 주요 인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하며 이를 수습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조용한 카리스마’란 별칭을 얻으며 은행권 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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