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협금융지주
사진=농협금융지주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된 김광수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행권 최대 이슈인 사모펀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라임펀드 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증권사 CEO 징계가 있었던 만큼 다음 타자인 시중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도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 내 옵티머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됐다. 이에 은행연합회장으로서 이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다음날 사원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으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원총회에서 마무리되면 김광수 회장은 바로 농협중앙회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취임식은 12월 1일로 예상된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사모펀드 대응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회장 역시 옵티머스 사태로 국감에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직접적인 관리책임자는 아니지만 계열사 관리를 제대로 하란 국회의원 지적이 있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에게 금융계열사를 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 의지를 물었다.

김광수 회장은 “금감원 검사 결과와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을 종합해 제도 개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광수 회장은 국감이 끝난 뒤 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금융지주 내 김익수 기획조정부장을 NH투자증권 경영혁신 TF 팀장으로 발탁했다.

김익수 부장은 농협금융 내에서도 전략통으로 통한다. 2012년 금융지주설립단 팀장, PMI추진반장, 시너지추진부장 등 농협금융 내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아왔다.

김광수 회장도 김익수 부장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직접 김 부장을 계열사 관리자로 맡겼다는 후문이다.

경영혁신 TF는 직제상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직할로 편제됐지만, 내부에선 회장 직보 체계로 인식하고 있다.

이미 NH투자증권은 고객자산 회수 TF와 고객응대 TF 등 2개의 비상대응팀을 운영 중이다. 경영혁신 TF는 이와 별도로 신설되는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과 인사 조직 개편이 예상돼 금융지주 회장의 상당한 개입이 예상된다.

그만큼 김광수 회장이 직접 옵티머스 해결에 개입하고자 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광수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영전하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보지 못하게 됐다.

실제 경영혁신 TF는 팀장만 선임됐을 뿐 조직원은 구성되지 못했다. TF팀장 역시 NH투자증권 내에서 비상근으로 돼 있어 제대로 된 조직 구성과 활동은 연말 정기인사 이후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옵티머스 문제는 농협금융 차기 회장에게 짐을 맡긴 채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라임, 옵티머스의 경우 운용사의 사기 혐의가 있는 만큼 경영진의 책임과 관련해 일부 피해 갈 수 있지만 고객보호 측면에선 자유롭지 못한 점도 분명하다”며 “이제 개별 회사의 대응만으론 한계가 존재해 은행연합회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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