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 사진=각 사

올해 연말 주요 카드사 수장들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선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절반인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등 4개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2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 3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올해 3월에 취임한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도 올해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7년 3월, 2년 임기로 취임해 2019년과 올해 1년씩 연임에 성공했다. 카드사 CEO 중 이례적으로 4년 동안 최고 자리에 앉았다. 

금융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감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임영진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추가 연임을 통해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되면 업계 장수 CEO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카드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이재우 전 사장은 2007년 취임 후 연임을 거치며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끌었다.

임 사장은 지난 2017년 2년의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1년씩 3연임에 성공했다. 연말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4연임을 하게 된다.

임영진 사장은 실적 측면에서 나무랄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7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4% 성장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2018년 취임해 2년 임기를 채운 뒤 올해 1년 연임했다. 이동철 사장은 최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까지 오르며 그룹 내부에서도 신임도가 올라갔다.

이동철 사장 역시 연임에 대한 기대가 높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252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달성하며 그룹 내 비은행부문을 견인하고 있다.

2018년 취임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올해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3%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사 수장들의 성적표는 'A+' 만점에 가깝다. 하지만 통상 임기가 '2+1'로 3년을 넘지 못했다는 게 변수다.

카드사 CEO의 평균 임기는 2~3년으로 금융업권 가운데 가장 짧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금융지주사 임원들이 카드사 이동을 탐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례 상 카드사 사장은 3년 이상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도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면서 카드업계도 장수 CEO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카드사 CEO 중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만 위태롭다. 비씨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이동면 사장이 전형적인 'KT 라인'에 속해 있어 연임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도 있다. 

이동면 사장이 취임할 때도 금융업 경험이 없었지만 KT는 BC카드 사장 자리에 앉혀 전관예우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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