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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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다. 자칫 업권을 대표할 인사가 아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협회장이 선출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7인 후보 중 한 명인 민병두 전 의원이 공개 출사표를 던져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20일 민병두 전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앞두고’란 장문의 출사표를 밝혔다.

민 전 의원은 “요즘 은행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며 “예대마진과 수수료 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던 시대와 달리 초저금리, 디지털 전환 등 환경이 바뀌고 경쟁이 심해졌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은행의 ‘넥스트’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저의 생각에 공감하신 분들이 은행협회장직을 추천해 여기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고민이 있었다. 이제는 정부 일변도가 아닌 산업계가 산업정책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국민 의견을 듣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은행권 이슈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민 전 의원은 “최근 있었던 여러 사건과 관련 시장 활성화라는 명제와 소비자보호 간 합리적 균형점을 찾겠다.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의 성장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신남방 등 해외 진출 전략을 다 같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민병두 전 의원의 공개 출사표로 인해 시중은행장의 고민이 많아졌다. 이전까지 은행협회장 선출은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추대하면서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후보 간 평가에 대해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는 방식을 선호했다. 이 때문에 협회장 선출 시기 상황에 따라 관 출신 인사 또는 민간 출신 협회장이 탄생해 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원칙도 있다. 관 출신이라도 은행장 또는 금융지주 회장 경험이 있는 인사를 중용한다는 점이다.

원칙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관피아 논란을 제기해도 이에 대응할 명분도 존재했다.

이 때문에 민병두 전 의원이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올라도 쉽게 선출되긴 힘들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후보들의 이력에 크게 반대하진 않지만, 선출 후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인사는 은행장도 부담스럽다”며 “특히 정치적 쟁점화 되는 분위기를 원치 않은 만큼 7인의 후보를 두고 소거법으로 후보군을 추스린 후 협의를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도 아닌, 정치인도 아닌 후보 중 조용한 인사를 협회장으로 추대할 수 있단 얘기도 흘러나온다.

따지고 보면 은행연합회장은 사적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은행 산업에 대한 이해보다 은행원 입장에서 같이 동고동락한 인사가 더 끌린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권이 보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관례를 깨기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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