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료 출신 보험 전문가인 성대규 사장이 신한생명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다음달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경영진에 대한 후임 인선작업에 들어간다.

이번 자경위에서는 1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등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내달 사장단 인사를 통해 내년 7월 출범하는 신한금융 통합 보험사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신한금융 자회사 신한생명 수장을 맡은 뒤 실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신한생명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인 1239억원을 3분기에 이미 넘어섰다.

이러한 실적 증대와 더불어 관료출신이라는 점도 통합 사장 유력 후보로 무게감이 실리는 요소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금융당국에 몸담았던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성 사장은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에서 22년 넘게 보험 관련 업무를 수행한 '보험통’이다. 제11대 보험개발원장을 지냈고 작년 3월부터 신한생명을 이끌어오고 있다.

성 사장은 지난 2003년 ‘보험업법’ 전면 개정 작업을 주도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를 도입하고 제3보험업 분야 신설도 주도했다.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 편입 직전인 2018년 말 조용병 회장은 정문국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했으나 내부 반발로 철회했다. 이어 조 회장은 후보 재추천을 통해 성대규 사장을 기용했다. 

최근 보험업계에는 성대규 사장을 비롯한 관료 출신이 CEO로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는 행시 43회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제통화기금 자문관, JKL파트너스 전무 등을 지냈다.

다음달 21일 취임하는 정지원 손보협회장 내정자는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를 거쳐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근무한 관출신이다.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은 행시 29회로 1986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보험권 CEO의 ‘관료 독식’ 현상이 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생보협회장도 금융 관료 퇴직자가 차지한다면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금융관료들의 고사로 민간기업 출신이 차기 협회장 후보로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성대규 사장이 통합 사장의 유력 후보란 얘기가 나온다”며 “12월 초 신한금융 통합 보험사 초대 사장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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