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20% 이상 차주 현황. 표=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대출금리 20% 이상 차주 현황. 표=저축은행중앙회

정부와 여당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선언하자 저축은행 업계가 들썩였다.

최고금리가 인하될 경우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가계신용대출금리가 20% 이상인 차주를 보유한 곳은 21개사에 달했다.

대출금리 20% 이상 고객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스타저축은행이다. 고금리 차주 비중이 76.14%에 달했다.

사실상 영업기반이 저신용자인 만큼 최고금리가 인하될 경우 생존 여부도 불투명하다.

스타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억원, 이자이익은 107억원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모아, 동원제일저축은행도 대출금리 20% 이상인 고객 비중이 34%로 높은 편이다. 이어 웰컴, 애큐온저축은행도 고금리 고객 비중이 각각 24.95%, 23.04%를 기록 중이다.

업계 선두권인 SBI, OK저축은행도 고민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대출금리 20% 이상 차주 비중이 22.71%지만 이들에 대한 만기연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대부업 자산을 이전 중인 OK저축은행 역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고객 선별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결국 저축은행 대출이 힘든 서민들은 불법대부업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금융당국은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된 이후 불법사금융으로 약 4만~5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민금융연구원의 설문조사에도 대부업 대출 거절 시 응답자의 11.4%가 불법사금융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최고금리 인하로 불법사금융시장은 2017년말 6조8000억원에서 2018년 7조1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신용자의 경우 대출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금이 나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최고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용평가가 까다로워져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은 결국 제도권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형 저축은행 역시 수익 기반이 취약해져 업권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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