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5.1원으로 상승마감했다. 1년 7개월만에 1120원대에 진입한지 사흘만에 다시 반등한 후 1130원댈를 유지하고 있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원화 값의 향방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화 약세 압력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 패키지를 최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블루웨이브가 실현되도 시장에 달러화 약세가 선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30원대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미중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원화값 상승을 견인해온 위안화 강세 흐름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달러·위안 환율이 최근 6.65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위안화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대선에서 누가 되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결과를 떠나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 흐름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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