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물적분할한다.

30일 LG화학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출석 주주 대비 찬성률은 82.3%로 주주들은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앞서 국민연금이 배터리 사업 분사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외국계 투자자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이미 의결권 자문사는 분사를 찬성하는 쪽에 손을 들어준 상태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그동안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재무구조에 부담이 된 상황이었다며 분사가 오히려 합당하단 의견을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역시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결정이 오히려 LG화학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번 주총 결정을 계기로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어내고 오는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은 성장이 전망되는 동시에 기존 경쟁사뿐 아니라 완성차업체도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시장 경쟁이 극심하다”며 “급변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 특성에 최적화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주요 주주들의 동의는 구했지만, 소액주주의 불만까진 잠재우진 못했다.

LG화학은 배터리 분사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락했다. LG화학 주가는 현재 전일 대비 2.92% 하락한 63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기적 관점에선 분사 결정에 동의하지만, 물적분할로 인한 주가 희석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물적분할한 뒤 출범하게 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에 나서 상장하게 되면 기존 LG화학 주식 가치에서 배터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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