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김정남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DB손해보험
DB손보 김정남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DB손해보험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DB손해보험 김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 부회장은 2010년부터 DB손보를 이끌어온 업계 최장수 CEO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은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 부회장은 1979년 DB그룹의 전신인 동부그룹에 입사한 뒤 회사의 성장을 이끈 ‘DB(동부)맨’이다.

그는 1984년부터 DB손보(옛 동부화재)로 이동해 개인사업부문, 신사업부문, 경영지원 부문 등을 지난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4연임을 통해 10년간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다.

김 부회장은 2017년 상표권 사용료 문제로 ‘동부화재’에서 ‘DB화재’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622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DB손보는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34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4%가 증가했다. 김 부회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9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2263억원이었다.

DB손보의 성장을 이끌어온 김 부회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DB그룹 2세 김남호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최고경영진 인사에서 승진한 만큼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업계 장수 CEO들이 용퇴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라이벌인 현대해상은 약 10년간 CEO로 활동했던 이철영 부회장이 지난 3월 고문으로 물러났다.

생명보험업계 대표 장수 CEO였던 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도 지난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세대교체 차원에서 용퇴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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