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설치된 금융사 ATM 기기 5대 중 1대는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금융회사 CD/ATM 기기 운영체제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3만6207대가 운영 중이다.

이 중 18.4%에 달하는 6657대가 구형 운영체제인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올해 1월 윈도우7 기술지원을 종료했다. 기술지원이 끝나면 윈도우7의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MS는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은 PC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즉, 윈도우7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ATM도 해킹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수익성이 낮은 ATM기기를 자체 운영하기보다 밴(VAN)사가 운영하는 ATM기기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밴사가 운영 중인 ATM기기는 전국 4만7877대에 달한다. 금융회사 ATM보다 많은 숫자지만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을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25%뿐이다.

올해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우7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도 1만1243대(23.5%)로 집계됐다. 2014년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우XP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기기도 2만4653건에 달했다.

밴사는 전자금융거래법 상 전자금융보조업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검사 권한이 제한돼 보안 사각지대란 지적이다.

김한정 의원은 “사용이 종료된 운영체계가 그대로 사용되면서 국민의 금융정보 유출 우려가 심각한데도 금융기관과 밴사의 ATM 보안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금융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회복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안사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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