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해상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강남 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 넘기면서 1400억원 가량의 매각 이익이 발생했다.

현대해상이 강남타워 매각에 나선 것은 2022년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따른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부동산 위험 계수 상향 조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평가하는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는 것이 골자다. 보험 부채 평가 방식이 시가로 변경되면 그에 따른 요구자본도 늘어나게 된다. 보험사는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기존보다 더 많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 셈이다.

현행 지급여력제도(RBC)에서는 부동산 가격변동폭에 따른 위험계수를 업무용도 6%, 투자용도 9%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앞으로는 25%로 커진다. 보험사가 쌓아야 할 준비금 부담이 3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보유 부동산 많은 곳일수록 더 많은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이 부동산정리에 나서는 사례는 잇따라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바뀔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에서는 부동산 리스크량 계수가 더 높아서 반영 정도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이번에 매각한 강남 사옥을 제외하고 전국 15개의 사옥을 보유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현대해상은 인력감축 등 비용 절감과 사업비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적용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5월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80여 명을 내보냈다. 이번 희망퇴직 관련 비용으로 약 16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드러내놓고 진행하는 희망퇴직도 있지만 부서 축소, 직급체계 변경, 일부 업무 위탁, 휴가제도 변경 등의 프로그램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거센 반발 등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작년 연말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실 단위 조직을 파트 단위로 변경하고, 팀장 보직도 없애는 조직 슬림화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