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허인 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허인 국민은행장이 재연임에 성공했다. 보장받은 임기는 1년이지만, 역대 은행장 중 3연임을 달성한 기록을 남겼다.

20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는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허인 은행장을 선택했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는데 허인 은행장의 연임을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허 은행장은 2017년 11월부터 은행장을 맡은 이후 탄탄한 경영성과와 혁신경영을 통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은행장 초기부터 강조해 온 디지털 혁신은 제대로 여물었다.

허인 은행장은 뱅킹앱 고도화, KB모바일인증서 출시, 디지털 창구 전환, 손으로 출금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고객이 중심이 되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은행 전반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탈바꿈시켰다.

허인 은행장은 지난 3년 동안 ‘고객과 직원 중심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를 목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했다.

최근 오픈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핵심 툴이다. 차세대 전산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적용하고 혁신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형 전산시스템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전산은 영업점, 모바일뱅킹 등 어느 채널을 이용하든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한다.

허인 은행장은 디지털을 강조하면서도 대면 영업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경쟁은행과 차별화를 대면채널에서 찾은 것이다.

지역 내 거점 점포를 두고 ‘고부가가치 창출 중심의 전문상담센터’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했다. 천편일륜적이었던 영업점 운영 형태를 점주권별로 특화해 차별화된 영업모델을 적용하는 ‘PG 2.0’도 서울, 부산, 광주지역에 지역 거점 점포를 추가 확대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허인 은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의 해외 진출 속도도 올라갔다.

국민은행은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는 주로 M&A, 지분투자 등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하고 오프라인 채널 전략과 연계한 디지털 뱅킹을 활용해 개인 및 기업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인수에 이어 올해 4월에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부여받았다.

올해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추가 지분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금융 벨트를 완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선진금융시장에선 주요 거점 내 지점, 법인 등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CIB·자본시장 사업 위주의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민은행 직원도 허인 은행장의 연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만큼 직원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증거다.

허인 은행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KB헤아림’ 제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존중과 배려, 신뢰 기반의 기업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쓰고 있다.

반면 일하는 방식의 틀을 깨는 경영으로 은행 내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예로 보고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내용에 충실하게 하는 등 종이·PPT·불통을 없앤 ‘3無’의 기본 원칙을 수립했다.

아울러 새로운 기업문화가 전행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스마트 KB’를 구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의 통일성 추구라는 명목 아래 획일적 틀로 작용했던 직원 유니폼도 전면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직원의 일하는 공간도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했다.

본부부서는 팀원, 팀장을 동일라인에 책상을 배치해 수평적 분위기에서 업무가 가능토록 공간을 재배치했다. 임원, 부서장 집무실도 슬림화하고 유리 벽면으로 교체하는 등 직원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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