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왼쪽),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사진=각 사.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왼쪽),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사진=각 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사명이 신한라이프로 확정된 가운데 초대 최고경영자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료 출신 보험 전문가인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CEO 경력만 10년이 넘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양자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보험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는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 보험사 사명을 신한라이프로 확정하고, 차기 CEO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신한라이프 사장 인선은 조직 안정 차원에서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과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간 2파전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두 수장은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행정고시 출신인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은 옛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에서 대부분 보험산업과 관련된 일을 한 ‘보험통’으로 알려졌다.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은 업계에서 30년 넘게 활동해온 보험 전문가로 전해진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이 디지털 전환(DT)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두 수장의 ‘디지털 성과’가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 CEO 선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디지털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대규 사장이 이끄는 신한생명은 디지털과 헬스케어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 2월 생보업계 최초로 ‘원터치 스크래핑 서류제출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보험 업무를 볼 때 행정기관에서 발급하는 필수 증빙 서류를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자동제출 되도록 해준다.

신한생명은 AI 대고객 챗봇 ‘신비’ 서비스도 개설했다. 해당 서비스는 AI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한 챗봇 시스템으로 보험료 조회, 보험금 납입 등의 서비스를 챗봇을 통해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앞서 신한생명은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신한생명 앱에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업로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험업계 최초로 오픈 API를 활용한 ‘간편 보험금청구 서비스’는 고객이 병원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영수증 및 진료내용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스크래핑 기술을 결합해서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상품인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 특약’도 선보였다.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도 디지털 채널 강화에 나섰다. 오렌지라이프가 올해 5월 론칭한 미래건강예측AI서비스 ‘헬스톡’은 고객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6대 암과 당뇨, 심장 질환 등 10가지 주요 질병에 대해 4년 내 발생확률값을 제공한다.

오렌지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심사예측모델을 활용한 ‘우대심사 서비스’는 빅데이터 심사예측모델을 활용한 언더라이팅 인수기법으로, 해당 모델의 스코어링 결과에 따라 높은 점수의 우량고객에게 완화된 심사기준 적용, 의적서류 면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자 개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에서 경영진 평가 시 디지털 이해도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만큼 디지털 성과가 주요한 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연말 인사를 앞두고 보험 계열사 수장들이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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