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가 3년 연속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말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이 445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은 KAI 주식 취득가 6만456원에서 외부 회계법인이 판단한 사용가치 4만3152억원을 뺀 금액에 주식 수 2575만주를 곱해서 나온 4455억원을 손상차손액으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수은의 BIS비율은 14.83%에서 14.56%로 0.27%p하락했다.

수은은 2015년 이후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 건전성이 악화돼 2016년 6월과 2017년 6월 두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이 보유한 KAI의 주식 1조5565억원을 출자 받았다.

하지만 수은의 KAI 주식 취득 이후 주가는 대출사기, 분식회계 등과 관련한 금감원 감리, 검찰조사 등 일련의 사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인 결과, 2019년 12월 말 종가는 3만4050원으로 수은 취득가 6만456원의 56%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16일 KAI의 종가는 2만2350원으로 지난해 말 종가대비 34% 하락한 만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의원은 "코로나 신용대출 증가,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KAI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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