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숙원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KB금융은 그동안 지주와 본점 일부 부서가 흩어져 셋방살이를 해왔는데 이를 정리하고 신관으로 집결하게 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은행 본점에서 여의도 통합 사옥으로 이주한다.

금융지주 내 인력은 약 120명으로, 한 주 동안 이주를 완료한 뒤 약 2주에 걸쳐 세우빌딩과 별관(옛 현대증권)의 은행 부서도 옮겨갈 예정이다.

세우빌딩에선 은행의 리스크전략그룹, 개인고객그룹, 여신관리/심사그룹, 외환사업본부, 중소기업고객그룹이 이동한다.

별관에선 기관고객그룹, 준법감시인, 아웃바운드지원본부가 신관으로 이주한다.

국민은행 본점에선 임원들이 대거 신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윤종규 회장이 원펌(One-Firm)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 곳에서 회의를 주도하기 위함이다.

임원들이 빠져간 공간은 직장 내 어린이집을 설치해 직원들의 복지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내 지원부서는 잔류한다. 경영지원, 브랜드전략, 데이터전략그룹 등이 본점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은행 모든 부서가 통합 신관에 다 모이지 못하지만 본점에서 역 50m 정도 떨어져 있어 지리적으론 가깝다.

KB금융은 그동안 통합 사옥에 대한 욕심이 강했다. 윤종규 회장도 2014년 취임과 동시에 통합사옥을 최대 숙원과제로 꼽을 만큼 관심이 높았다.

이에 2016년 한국국토정보공사(옛 한국지적공사) 여의도 부지를 매입했다. 대지 면적은 4727㎡, 지하 6층, 지상 25층 규모로 신관을 완공했다.

건물이 올라가는 동안 KB금융은 명동사옥을 매각하고 국민은행 본점에서 신세를 졌다. 은행의 일부 부서도 세우빌딩, 별관 등으로 흩어졌는데 이제 본인만의 집을 갖게 된 셈이다.

개관식은 오는 11월 2일 국민은행 창립기념일(11월 1일)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 규모는 정해지진 않았다.

한편 여의도역에서 샛강역까지 KB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가 모두 집결하게 됐다.

KB증권은 여의도역 인근 더케이타워에, 은행과 지주는 샛강역 인근에 모여 사실상 KB금융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최근 샛강역의 보조명칭에도 투자했다. 지하철 9호선이 샛강역을 지날 때 ‘KB금융타운역’이란 안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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