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사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청약 후 고객에게 되돌아가는 환불금 유치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빅히트 청약 신청이 가능했던 증권사는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전개했다.

이벤트 대상자는 빅히트 공모에 청약 신청한 고객으로 한정됐지만, 뭉칫돈이 수십 조원에 달하는 만큼 그냥 돌려주긴 아까운 자금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8일부터 16일까지 펀드, ELS/DLS, 채권, 발행어음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10만원을 가입 계좌로 지급한다.

이와 함께 최초 신규 고객의 경우 국내 또는 해외주식을 1000만원 이상 거래 시 스타벅스 디저트세트 기프티콘도 추가로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을 통해서 청약 후 환불 예정인 금액은 약 24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1%만 재유치해도 약 24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다.

미래에셋대우도 8일부터 23일까지 빅히트 공모주 청약 후 환불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고객이 주식 매수 또는 ELS/DLS 가입할 경우 1000만원 이상은 엑스박스 원(XBOX ONE) 게임기를, 100만원 이상은 네이버페이 포인트 3만원 충전권을 제공한다.

단, 추첨 방식으로 진행돼 모든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진 않는다. 당첨자 발표는 30일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증권사보다 앞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점 내방 고객과 온라인 고객으로 나눠 진행되며 청약 신청 모든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먼저 영업점 계좌를 통해 청약한 고객의 경우 펀드, 랩, ELS 등 금융상품 가입 시 3000만원 이상은 모바일 신세계 상품권 1만원을 지급한다.

5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모바일 상품권 2만원, 1억원 이상은 3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금융상품 가입 고객 중 6명을 추첨해 애플 맥북 프로(1명), 다이슨 에어랩(5명)도 경품으로 지급한다.

온라인 계좌로 신청한 고객에겐 기프티콘이 제공된다. ELS 100만원, 채권 100만원, 적립식 펀드 및 발행어음 10만원 이상 등 각 미션으로 나눠 가입 수에 따라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때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해 신규 자금을 대거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도 청약 환불금을 노리고 있다.

수협은행은 8일부터 30일까지 빅히트 공모주 청약 환불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환불받은 증거금의 70% 이상 또는 1억원 이상 정기예금 예치하면 고객 50명을 추첨해 이마트상품권 3만원을 지급한다.

이전까지 주식 공모주 청약 증거금과 관련해 은행권이 유치전에 뛰어들진 않았다. 개인투자자 대부분 신용대출로 자금을 끌어모아 공모주 청약에 나선 만큼 대출받은 은행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바이오팜부터 시작된 공모주 열풍으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모이자 눈독을 들인 것이다.

고객들도 어느 곳에 자금을 맡길지 고민이다. 대출을 받은 자금이라도 만기 일까지 조금 여유가 있는 만큼 짧은 기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쉽게 수시입출이 가능한 CMA 계좌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에도 증권사 CMA 잔고가 대폭 늘어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직전일인 3일 45조1282억원을 기록한 후 환불금 납입 당일에는 58조1312억원으로 13조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빅히트 다음 상장 후보로는 피플바이오, 노브메타파마, 교촌치킨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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