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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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이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추가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 되는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 200%를 사수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21일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번 사채발행을 통해 RBC비율은 2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212.3%로 3월 말 대비 14.8%포인트 하락했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금감원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다.

올해 6월 말 푸본현대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상회했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치(292.6%)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리스크 확대 등 제도 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당국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신용위험액을 RBC에 단계적으로 반영했다.

작년 6월엔 퇴직연금 신용·시장위험액 반영 비율이 35%에서 70%로 상향 조정됐고, 최근에는 이 비율을 100%로 확대됐다. 해당 비율 상향 조정으로 보험사는 퇴직연금과 관련한 요구자본이 증가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2018년 12월 말 298%였던 푸본현대생명 RBC비율은 작년 12월 말 254%로 떨어졌고, 올해 6월 말 210%대를 기록했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은 사명을 변경한 지난 2018년 9월 대주주인 푸본생명이 2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그해 하반기에는 후순위채 1500억원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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