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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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향후 집값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 정부의 잇단 고강도 규제 대책으로 주택 수요가 6억원 이하 아파트로 몰리면서 매물 품귀와 가격 급등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자금 출처 의무가 없는 6억원 이하 아파트로 주택수요가 몰리면서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급감했다. 중저가 아파트 소멸은 강북지역에서 더 두드러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은 지난 2017년 5월 67.3%에서 올해 6월 기준으로 29.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7가구였던 6억원 이하 아파트가 3년 만에 10가구 중 3가구로 줄어들었다.

25개 자치구 중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강동구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2017년 5월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74.9%에서 지난 6월 현재 8.9%로 대폭 줄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품귀 현상은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97.0%에서 33.6%로 줄었고, 동대문구(88.9%→26.0%), 서대문구(88.6%→26.5%), 마포구(54.3%→6.1%) 등도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9억원 초과 아파트는 15.7%에서 39.8%로 비율이 2.5배 가량 늘어났다.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가장 급감했던 강동구의 9억원 초과 아파트는 0.4%에서 49.0%로 급등했고, ▲성북구(0%→11.3%) ▲동대문구(0%→20.9%) ▲서대문구(0.3%→26.0%) 등도 증가했다.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비중도 3.9%에서 15.2%로 확대됐다. 강남구는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26.8%였지만, 올해는 73.5%에 달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22.4%에서 67.2%로, 5.3%에서 43.1%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4억5000만원에 거래된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전용면적 59㎡)는 이달에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84㎡)는 이달 7억7500만원에 계약됐다. 종전 실거래가 5억5700만원보다 2억원 넘게 급등했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규제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일부 고가단지에서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중저가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넷째 주(24일 기준)부터 9월 셋째 주(21일)까지 5주 연속 0.01%다. 7·10대책 및 8·4공급대책(사전청약 확대 등)의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9억원 이하 및 중소형 면적 위주로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평구(0.02%)는 불광·응암동 신축 위주로, 동대문구(0.02%)는 청량리역 주변과 휘경동 위주로, 용산구(0.02%)는 이촌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02%)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종로구(0.00%)는 매수세 위축되며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주택시장에서 6억원 이하의 매물이 거의 없지만, 주택 수요와 매수세가 꾸준한 만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신규 공급 물량이 적고, 청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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