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사진=각 사

보험업권 수장들이 연말을 전후로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보험업계가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리는 때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 KB생명 허정수 사장 등이 올해 12월 임기가 끝난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내년 7월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어 두 대표이사의 거취가 주목된다.

정문국 사장은 '직업이 보험사 CEO'라고 불린다. 2007년 ALB생명(옛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2013년 처브라이프생명(에이스생명), 2014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수장을 맡았다.

앞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했지만, 신한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자 대표이사 내정을 철회하고 성대규 사장을 영입했었다.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에서 대부분 보험산업과 관련된 일을 한 금융관료 출신이다.

내년 7월에 출범하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은 조직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때까지 기존 경영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2016년 취임 후 3연임에 성공한 KB손보 양종희 사장도 올해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양종희 사장은 이례적으로 '2+1'년 임기 후에도 1년 연임했다. 양 사장은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오른팔'로 평가받는다. 양종희 사장은 윤 회장이 2014년 회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당시부터 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지내며 호흡을 맞췄다. 양 사장은 윤종규 KB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어 윤 회장과 임기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KB생명 허정수 사장도 올해 연말 2+1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정수 사장은 2018년 1월 취임해 3년간 KB생명을 이끌었다.

일부 보험사들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영업환경 악화로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6일에는 라이나생명 홍봉성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10년부터 라이나생명 CEO로 활동한 홍봉성 대표는 올해 연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조지은 부사장이 바통을 넘겨받게 된다.  

보험협회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과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각각 11월과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행시 15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재직하면서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차관보를 지낸 '국제금융전문가'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2022년으로 1년 연기하는데 국제적으로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명보험사 CEO 출신인 신용길 생보협회장은 업계 현안과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생보업계에 '예보료 내다가 망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강조하며 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지난해 금융당국에 예보료 기준 합리화를 건의, 약관대출 제외 등 예금보험 제도 개선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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