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휘성 민길식 대표이사가 제품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주)휘성 민길식 대표이사가 제품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뉴스에서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은 이미 재난이 발생 후 후속조치가 이루어질 때 이를 꼬집기 위해 자주 사용하곤 한다. 특히 예방할 수 있었던 재난이 발생한 경우에도 사용하며 이를 인재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이 이미 발생한 재난에 대해 어떤 보상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때문에 미리 예방하고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화재는 미리 조심하는 경우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한 순간의 부주의나 주변을 살피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그러나 부주의에 의한 화재와 달리 전기과열과 전기설비의 경우 상시 감시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이는 시설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고 매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일정기간이 되면 전기시설을 미리 교체하거나 1년에 1~2회 점검을 받는다.

그러나 전기시설을 정기적으로 전부 교체하는 일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 중소기업에서는 많은 부담감이 있다. 그리고 한번 매설된 전기시설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주)휘성(대표 민길식)은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기시설에 대해 화제발생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전기화재 예방을 위한 감지장치를 만든 (주)휘성 민길식 대표를 만났다. 그리고 제품의 특징과 개발배경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감시기능이 접목된 단말부분이다. WUD-33 Series(왼쪽), WUD-58 Series (사진=김규용 기자)
감시기능이 접목된 단말부분이다. WUD-58 Series(왼쪽), WUD-33 Series (사진=김규용 기자)

‘홍익인간’을 목표로 한 회사 사훈

민 대표는 LS산전과 일진전기에서 근무했던 이른 바 전기전문가이다. 민 대표는 자신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전기분야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사회초년병으로 효성중공업에 입사하여 배전반 시험과 차단기 설계분야에서 일했다. 이후 LS산전으로 이직 후 초고압 팀장, 일진전기 연구소장과 엔지니어링 사업부장 출신으로 전기분야에서는 베테랑이다. 또한 창립멤버로 참여한 강성신 전무는 삼성전자 중앙기술원에 근무했으며, 이후 소니코리아에서 기술부장으로도 근무했다. 마지막 직장으로 현대유비스 상무(연구소장)출신이다.

현대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절대적인 부분이 바로 전기이다. 거의 모든 산업과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전기이다. 그러나 전기는 편리한 측면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때문에 상시감시가 필요하지만 상시감시가 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점이 민 대표의 시야에 들어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민 대표는 “저는 평생을 전기와 씨름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전기로 인한 발생하는 화재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사훈도 ‘홍익인간’으로 정하고 회사의 존재의미를 사람에게 이로운 제품이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전기화재 예방 시스템은 결국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개발이 시작되며 민 대표는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하며 제품을 완성시켰다. 그렇게 제품이 2017년 완성되고 2018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개발자의 한계로 마케팅적인 부분을 활성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2018년 8월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사건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 소식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고당일 소방 설비는 꺼져 있었고 사무실 천정 위쪽의 공간에서 전선에 누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만약 우리 제품이 설치가 되어 있었더라면 미리 예방할 수 있었기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시스템이 천정과 같은 사각지대에 대한 화재 예방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만들어낸 체계적 감시시스템

민 대표는 “우리의 제품은 사고를 미리 예방하자는 취지의 제품”이라며 “전기관련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전기로 인한 화재는 반드시 징후가 발생한다. 이러한 징후를 미리 파악하여 적절한 조치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매립되어 있는 전선과 사람이 볼 수 없는 통로의 경우 상시 점검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으로는 정기적인 점검이나 테스트를 통해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형 공장이라고 할지라도 1년에 1~2회 전문 업체로부터 점검받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전기의 특징상 과부하가 걸리면 열이 발생하고, 열이 발생하면 피복에서 가스가 발생한다. 또 아크가 발생할 때에는 코로나 방전과 함께 초음파가 발생한다. 이러한 점을 착안하여 복합적 감시가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상시 감시를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민 대표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은 이미 복합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제품이지만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 시스템화 한 기업은 주)휘성이 최초이다.

제품을 설치하고 감시이벤트가 발생하는 장면이다.(사진=김규용 기자)
제품을 설치하고 감시이벤트가 발생하는 장면이다.(사진=김규용 기자)

작지만 최고의 시스템과 제품

제품은 ‘영상, 열화상, 가스감지, 초음파감지’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모니터를 통해 누구라도 쉽게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IoT(사물인터넷)접목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이 가능케 했다. 민 대표는 “비 전문가인 일반인이 보더라도 전기화재 등 각종 전기 재난발생 위험을 인지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화재 등 전기재난의 위험이 감지되면 경보(알람)을 통해 지정된 관리자의 휴대폰으로 상황을 알리는 기능도 개발 중으로서 년내 탑재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나 쉽게 화재 등 전기재난의 위험을 발견하고 이를 조치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능을 내장했지만 제품을 작게 만들어 장소가 협소한 곳에서도 설치를 용이하게 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이 중 한, 두 가지 기능을 가진 장비를 수입해서 활용하는 곳도 있다. 또한 크기가 커서 장비로 활용하기에도 어려운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가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휘성의 제품은 크기도 작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이 "전력설비용 복합진단/감시 장치(WUD-32, WUD-33, WUD-58)"다. 제품은 “초음파, 열화상, 영상, CO 가스 농도 검출 기술”을 일체화하여 구성된 비접촉 복합진단장치로 2018년 상용화했다.

현재 제품은 한전과 삼성전자, 그리고 현대오일뱅크, SK, 인천석유화학, 포스코, 네이버 사옥 등에 우리제품이 설치되었다. 또한 해외로는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시범사업 또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제품을 설치하고 각각 반응하는 이벤트를 보여주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제품을 설치하고 각각 반응하는 이벤트를 보여주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우리 사회는 화재방재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가 한해 5,597억 3,572만 8천원(2018년 기준)에 달한다. 화재로 인한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각지대와 매립된 곳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경우 그 징후 발견이 쉽지 않다. 이러한 기술이 사회전반적인 분야에서 활용되어 더욱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주) 휘성은  기 사업화 중인 복합 진단 감시장치의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된 “열화상 및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한 비 접촉식 체온검측장치(CDS-23, CDS-24)”를 개발하여 지난 17일 나이지리아(Nigeria) 연방보건부로부터 약 100만 불(US$1,040,400)을 수주했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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