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기후변화 위험분석. 그래프=2019 신한금융 사회책임보고서
신한금융지주 기후변화 위험분석. 그래프=2019 신한금융 사회책임보고서

 

신한은행이 환경리스크를 감안한 여신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탄소배출량이 큰 기업일수록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계획도 대출약정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17일 신한은행은 금융기관의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이에 맞춘 금융거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는 모든 거래에 대해 적용 여부를 검토한 후 환경·사회적 위험관리 기준을 심사항목으로 추가했다.

실제로 신한은행 GIB는 적도원칙 도입 시점에서 검토 중인 유럽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도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에 맞춰 일정을 소화했다.

촉박한 일정이지만 적용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적도원칙에 동참하겠단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적도원칙을 준수한다는 것은 모든 가입 금융기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정을 기초로 대출에 따른 리스크를 분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주는 합의된 지침과 기준 준수 여부를 입증할 책임이 있다.

리스크 등급이 중간 이상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차주에게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약정이 포함되며 신한은행은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적도원칙은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 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도 환경리스크와 관련된 경영원칙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그룹 포프폴리오에 대한 탄소 배출 현황을 분석한 바 있다. 그룹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익스포저 규모 및 중요도를 고려해 분석 대상을 선정했으며 채권 및 주식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여신까지 포함해 분석을 마쳤다.

2019년 신한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11개 산업 중 소재와 유틸리티 산업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산업군이 전체 배출량의 74.1%를 차지하고 있었다. 단 해당 산업의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익스포저 규모는 전체의 25.2%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적도원칙 가입으로 신규 거래 진행 시 환경·사회영향평가 실시 등 절차에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으나 향후 환경·사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