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한국은행
그래프=한국은행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달러 수집에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885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달 전보다 11억4000만 달러 증가한 것인데 통계를 작성한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예금은 지난 3월부터 증가해 6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달러예금 속도가 가파르다.

기업 외화예금은 2월 447억1000만 달러에서 8월 608억5000만 달러 늘었다. 증가 규모는 161억4000만 달러, 증가폭은 36%에 달했다.

개인 외화예금이 같은 기간 19억2000만 달러, 13.8%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증가 속도는 2배 이상 빠른 것이다.

기업들은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결제대금으로 유입된 달러를 은행에 쌓아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환율시장은 안정권을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의 경영상황은 녹록치 않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감율은 3개월 전보다 10.1%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매출 감소가 뚜렷하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5%에서 5.3%로 소폭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88.2%에서 87%로 전기대비 하락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25.3%에서 25.6% 상승했다.

아직까지 위기 상황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한 만큼 기업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기업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을 예치하는 전략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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