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회사가 1년 전보다 몸집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내실도 튼튼한 지는 미지수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총 자산은 28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이 2628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6개월 새 194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대부분 대출로 몸집을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이 같은 기간 128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대출채권 증가 때문이다.
증권사는 유가증권, 증권 거래 관련 현금·예치금 증가로 48조3000억원 자산이 늘었다.
금융지주 총자산 중 은행 비중이 74.8%, 증권 10.8%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금융지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업도 기초체력이 튼실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지주도 이를 버틸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일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0.03% 하락하며 큰 불안감은 없다.
하지만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5.33% 상승했다. 은행지주들이 코로나19 등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상반기 중 10개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430억원 감소했다.
증권업권 수익이 29.1%로 큰 폭 감소했으며 뒤를 이어 은행도 14.1% 줄어든 895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 증권사는 자기매매 및 펀드 관련 손익 감소 때문이다.
일단 금융당국은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은행지주회사 총자본 비율은 13.70%로 전년말 대비 0.16%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0,09% 개선된 11.19%를 기록했다. 총자본비율 규제 기준인 11.5%, 보통주자본비율 8%를 충분히 넘어서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토록 지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도 강화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대출자산 늘려도 걱정…대손충당금 규모 5.33%↑
저금리 기조 속 순이익 11% 감소해
금감원 “손실흡수능력 강화토록 유도”
- 기자명 차진형
- 입력 2020.09.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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