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내달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블랙박스 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낮추기로 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내달 15일 책임개시부터 10년 이상 된 업무용 차량 블랙박스 장착 할인 특약의 할인폭을 기존 2%에서 1%로 하향 조정해 혜택이 줄게 됐다.

신차와 9년 전 차량에 동일하게 적용하던 4.2%의 할인율은 두 개 구간으로 나눴다. 신차부터 6년 전 차량엔 4.9%, 7년 전 차량과 9년 전 차량엔 2%의 할인율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6년 이전 업무용 차량은 기존보다 할인율이 0.7%포인트 높아지지만, 6년 이후 업무용 차량은 기존보다 할인율이 2.2%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개인용 차량도 신차부터 11년 전 차량에 동일하게 적용했던 2.8%의 할인율을 두 개 구간으로 나누고 각각 3.4%(신차~2년 전 차량), 2%(3년 전~11년 전 차량)의 할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2년 이전 차량은 기존보다 0.6%포인트 높은 할인율을 적용 받지만, 2년 이후 차량은 할인율이 기존보다 0.8%포인트 낮아진다. 12년 이상 개인용 차량이면 할인을 받지 못한다. 
 
블랙박스특약이란 차량용영상기록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자차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을 말한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자동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가입자의 보험료를 3~5% 가량 깎아줬다. 블랙박스 설치를 유인하면 고의적으로 사고를 내는 자동차 보험 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그러나 블랙박스 장착이 보편화되면서 보험사들은 할인폭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자동차 보험료를 연초 인상해 추가 인상이 부담스러운 만큼 할인율 변경을 추진한 것이다. 업계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손보 관계자는 "기존에 하나의 할인율로 적용하던 것을 차량 연식에 따른 고객 계층을 나눠서 적용하는 것"이라며 "할인율이 올라가는 고객도 있고, 할인율이 낮아지는 계층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으로 본다.

올 상반기 KB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은 83.3%로 작년(86.79%) 대비 3.49%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초 단행한 보험료 인상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월 29일 책임 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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