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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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는 게 순리다. 취준생에게 가을은 취업 시즌이지만 기업의 채용 공고를 찾아보기 힘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이 먼저 채용문을 열었다. 하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올해 각각 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2019년 각각 50여명을 채용했지만, 규모를 줄인 것이다.

부산은행은 30명, 경남은행은 20명 수준의 채용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각각 60명, 40명을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50% 줄인 셈이다.

대구은행도 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취준생에겐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구은행은 올해 26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준(60명)을 감안하면 채용문은 더욱 좁아진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채용 분야가 IT업무에 집중돼 있어 상경계열 졸업생이 지원하긴 힘든 구조다.

실제 본격 영업 활동에 나선 케이뱅크도 채용문을 열었다. 모집 분야는 계정계 여/수신 코어뱅킹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10여개 분야다.

채용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00명인 만큼 관련 전공자라도 취업을 확신하긴 힘들다.

결국엔 시중은행이 채용문을 열어줘야 상경계열 졸업생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시중은행도 채용문을 완전히 닫은 건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채용 시기를 확정하지 못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공채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채용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라며 “인사부에선 추석 전후로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공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 인사부가 주저하는 이유는 필기시험과 신입 행원 집합연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채용비리 사건 이후 채용 과정을 외부 업체에 맡겼다. 보다 공정성을 위한 것인데 필기시험의 경우 오프라인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공정성 시비에 오를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 꺼린다는 것이다.

온라인 필기시험을 먼저 치른 삼성의 경우 직무적성검사 부정행위로 대리시험, 문제 메모 또는 촬영, 문제 일부 유출 및 외부 배포, 타인과 답 주고받는 행위 등을 꼽았다.

채용을 확정해도 신입 행원 집합연수도 문제다. 코로나19로 집합 교육을 실시할 수 없는 만큼 비대면 연수가 대안이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 진행될지 미지수란 지적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입직원 집합연수는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은행의 조직문화와 팀워크 등을 배우는 시간”이라며 “최소 6주의 기간을 두는 이유도 은행원으로서 소양을 배우기 위해 교육하는 것인데 온라인 교육으로썬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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