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밀접 접촉자가 없다는 이유로 동선이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백화점은 방역 지침을 따랐다는 입장인데,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은 고객과 입주 업체에겐 알릴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D백화점 내 지하 2층 식당가를 방문했다.

확진자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들어온 뒤 식당가를 찾았고 약 30분 동안 식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해당 백화점을 방문했고 23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D백화점은 확진자가 방문했던 매장에만 내용을 알리고, 다른 입주업체나 고객에겐 따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7월 변경된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밀접 접촉자가 없어 매장에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음식점 매장 직원은 확진자 방문과 관계없이 기존 계획에 따라 휴직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백화점 내 식당가는 개방형 매장이기 때문에 당시 방문 고객들에겐 알려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방역 당국은 확진자 수 확산과 관련해 예민한 시기였다.

백화점이 주장한 방역 지침은 잠시 소강상태였던 7월에 나온 가이드라인이다. 상황이 급변한 뒤 지침 변화는 없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해당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화점 관할 구청인 구로구에선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8월 17일 2명을 시작으로 18일 6명, 19일 2명, 20일 9명, 21일 5명, 22일 1명, 24일 3명, 25일 1명, 26일 9명, 27일 8명, 28일 1명, 29일 5명, 30일 1명, 31일 1명 등 총 5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각에선 백화점이 수익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쉬쉬했다는 지적도 있다. D백화점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조기 폐점한 뒤 방역을 실시했다.

초기 모범적 방역 활동으로 박수를 받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단 사실에 시민들의 발길도 멀어져 갔다. 결국 두 번째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눈을 감고 이익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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