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C그룹 빌 윈터스 회장, SC제일은행 박종복 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왼쪽부터 SC그룹 빌 윈터스 회장, SC제일은행 박종복 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3연임이 결정됐다. 공교롭게도 SC그룹 빌 윈터스 회장이 우리나라를 방문과 함께 결정됐다.

SC제일은행은 31일 공시를 통해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박종복 은행장을 결정했다.

박 은행장의 임기가 약 5개월 남았지만,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박종복 은행장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1월 8일이다. 이번 연임으로 박 은행장은 2015년 한국스탠다드금융지주 대표이사를 포함해 3연임에 성공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재임 기간 중 리테일금융의 만성적인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21% 상승시키는 등 재무적 성과를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임추위 말대로 박종복 은행장의 실력대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SC그룹 회장의 방한과 겹쳐 빛이 바랬다.

일각에선 빌 윈터스 회장과 박종복 은행장의 친분도 무시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SC그룹 빌 윈터스 회장은 지난 30일 우리나라를 깜짝 방문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협을 받는 가운데 출장이기에 더욱 놀랄 일이다.

빌 회장은 매년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박종복 은행장과의 친분은 지난해 토스뱅크 지분 투자 당시 해외 출장길 중에도 흔쾌히 수락하는 등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종복 은행장이 2015년 1월 그룹 임원진에 첫 발을 내딛었다면 빌 윈터스 회장은 2015년 5월 스탠다드차타그룹에 조인했다. 사실상 회장 취임 때부터 박종복 은행장의 남다른 추진력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셈이다.

이 때문에 박종복 은행장의 3연임은 빌 윈터스 회장의 선물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빌 회장은 입국에 앞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 동안 대면 접촉을 피할 예정이다. 대신 이 기간 온라인 채널을 통해 런던,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간대에 맞춰 일상 업무를 수행한다.

자체 자가격리 이후에는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핀테크 산업 현장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빌 윈터스 회장이 평소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거듭 강조해 왔고 이번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의 차별화된 방역 시스템도 가까이서 살펴보길 원했다”라며 “이번 한국 근무 기회를 통해 빌 회장이 한국 비즈니스 환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를 SC그룹 경영전략에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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