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대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28일 KB금융은 회추위를 열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이중 윤종규 회장이 대권 자리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으로 본가에 돌아왔다. 2013년 KB금융을 떠났지만, 은행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전산 사태를 정리하기 위한 소방수로 복귀한 것이다.

애초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컸지만, 윤 회장은 빠르게 정상화를 이뤘다. 오히려 그동안의 숙원과제도 해결하면서 지금은 3연임까지 도전하게 됐다.

그가 2014년 KB금융으로 돌아오면서 한 약속은 ▲리딩금융그룹 도약 ▲고객 신뢰 회복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이다.

윤종규 회장이 돌아온 뒤 KB금융은 2년 만에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겼다. 이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제는 매년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한금융에게 단 917억원의 차이로 왕좌를 내줬다. 그러나 언제든지 탈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점도 윤종규 회장의 능력이다.

올해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완료하며 연말까지 신한금융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윤종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KB금융이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바로 발 빠른 기동성이다. 2014년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과거 금융사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빠르게 M&A를 진행하며 신한금융을 긴장케 했다.

일각에선 윤종규 회장이 그동안 침체했던 금융권 M&A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단 평가도 있다. 금융지주회사 간 불필요하고 낭비적인 경쟁이 아닌 선의 경쟁으로 빠르게 시장 재편이 이뤄졌단 얘기다.

고객 신뢰 회복에서도 윤 회장은 약속을 지켰다. 타 금융지주가 DLF, 라임펀드 등 고객과 불미스러운 마찰을 빚을 때 KB금융은 논란에서 벗어났다.

비이자이익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사모펀드 판매에 집중하기보단 계열사 간 시너지로 금융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해외사업과 본점 통합만 남았다.

해외사업에선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대주주로 올라섰다. 미얀마에선 은행 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KB국민카드도 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본점 통합은 국민은행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국민은행은 오는 11월 통합사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국토정보공사 여의도부지를 매입한 후 4년 만에 완공을 목전에 뒀다. 국민은행의 경우 여의도본점 외에도 세우빌딩 등 여의도 내 분산돼 있다. 통합건물이 신축되면 떨어져 있던 부서를 한 곳에 모이게 한 후 구 여의도 본점은 계열사가 집합하게 된다.

사실상 여의도 동쪽이 KB금융 타운으로 형성되는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

국민은행 통합건물 컷팅식 때 윤종규 회장이 가위를 들 수 있을지는 9월 16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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